소년원 면회간 아샤
이자나 소년원 입구에서 도시락 들고 한없이 서있는 초등학생 아샤. 소년 구치소 직원이 직계가족 아니면 방문객 면회 안된다고 못박아놨는데 주머니에서 꾸깆꾸짓 접어놓은 어린시절에 학교에 내야했던 증명서를 펼쳐보이겠지. 쿠로카와 이자나, 쿠로카와 아샤
직원이 그걸 보고는 부모님이랑 같이 안왔냐고 물어볼거고. 이미 나나사기 가에 돌아간 아샤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둘다 고아에요”
라고 말해. 직원이 증명서를 잠깐 주라고 하고는 다음부터 예약해야한다며 말하고선 안에 들어가겠지. 어린 아샤가 땡볕에 도시락 들고 서있는게 마음이 안좋았을테니까. 아샤가 집에서 싸온 좋은 재료랑 맛있는 반찬만 들어간 도시락. 이자나 주겠다고 냉장고 열어서 하나하나 담아왔겠지. 얼마나 좋은 반찬을 줬겠어. 부잣집에있는 가장 맛있고 비싼 음식을 담아왔을거야.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들어갈 수가 없다야.
-왜 거짓말 했어?
“네??”
-동생 없다던데? 소년보호소를 착각한거 아니야?
그 말에 아샤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고개를 떨구는데 울지 않으려고 해도 눈물이 뚝뚝 떨어져. 결국 거기 서서 엉엉 울면서 말해. 눈물 콧물 옷소매로 벅벅 닦고 다 뭉개진 발음으로 구치소 직원 옷소매를 붙잡으면서.
“우리오빠 맞아요.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쿠로키와 아샤라고 하면 다 알아요. 제발요”
애원하는데도 들여보내줄 수 없다야. 결국 아샤는 소년원 담벼락에 기대서 한참을 기다려. 소년원은 집에서 한참 떨어져있어서 큰 마음 먹고 온거거든. 그렇게 4시간을 기다렸나.
하루에 두대 만 다니는 버스 막차시간은 다 되어가. 이미 면회시간도 지났고. 하지만 이 시간이 운동하는 시간이라는건 알아. 담벼락 밖에서 큰소리로 외쳤겠지
“오빠!!!!! 여기는 오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려!!!!! 그래서 자주는 못오는데!!!!!! 다음에 또 올게!!! 먹고싶은거 편지해줘!!!!!!!”
그리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오빠 주려고 싸온 도시락 꺼내서 담벼락 밑에서 혼자 열심히 꾸역꾸역 입에 넣겠지. 여름이라 맛이 살짝 가버렸을지도 모르는 4시간이 지난 도시락을. 이자나는 그걸 전부 운동장에서 듣고 있었을 거고. 란이 그걸 듣고 대답 안해도 되겠냐고 말을 해보지만 이자나는 그냥 무시해.
log/ち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