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2006 東京卍會

#마이나나
마이키 분명 여자친구 있었을텐데 특별히 잘해주거나 엄청 사랑해주지는 않았을 것 같다. 고백 받았으니까 예쁘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하는 마음으로 만났겠지. 그래도 데이트 가자고 하면 맞춰주고 집회에는 꼬박꼬박 데리고 나왔을 거 같아. 도만 모두 나나한번 쳐다보고 마이키 여자친구 한번 쳐다보고 난처한 표정들이였겠지. 나나가 비록 도만은 아니지만 다들 도만의 일원정도로 생각할만큼 도만 모두와 가까웠으니까. 한편으로는

-나나상이 실연당한거잖아. 화나서 도만을 적으로 돌리면 어떡해?

라는 소문도 나왔겠지. 여자들로만 있는 팀이지만 나나가 이끄는 나찰천은 미나토 아오야마의 대표 폭주족이고 하이타니형제들만큼 유명했으니까. 각 대장들은 이런게 터무니 없는 소리일걸 알지만 마이키의 행동을 당최 이해할 수가 없는거지.

-마이키, 어차피 가벼운 마음으로 사귈바엔...

미츠야가 나나를 슬쩍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해. 다들 마이키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어서 뭐라 말하기도 뭐해. 나나에게 아직 그런 가벼운 마음이 다니까. 사랑 이런게 아니라 책임감이라서.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다가 싸우거나 이별하게 되면 나나를 영영 못보게 될거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러는걸 다들 알고 있는거지

다들 나나 눈치만 살피는데 나나는 오히려 태연해. 마이키의 여자친구가 도만의 집회에 오던말던 가만히 있어. 위협을 주면 분명 겁먹을만큼 약한 여자아이인데도 나나는 굳이 그러지 않아.

-나나, 괜찮은거냐?
“켄은 내 걱정 할 때가 아닌데. 에마는 어딨어?”
-왜이리 태연해? 안슬픈거냐고

“상처 안받았다 말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나나는 싱글벙글 웃어.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야 다들 나나가 그렇게 웃었던 이유를 알게돼. 도만과 나찰천의 집회가 겹쳐서 나나가 없던날 마이키 여자친구가 집회 끝나고 마이키에게 화를 냈으니까.

-도대체 누가 여자친구 인거야??
“응?”
-나나사기 상이랑 날 두고 저울질 하는거냐고!!
-무슨말이야. 나나가 여기서 왜 나와?

드라켄이 짜증난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면 어느새 여자애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

-아침마다 같이 등교하는것도, 집회에서 마이키군 옆에 있는것도, 드라이브 가는것도

전부다 내가 아니라 나나사기상이잖아. 그러면서 주저 앉아서 엉엉 우는데 마이키가 곤란한 표정을 지어.

“나나는 동료야. 그리고 바이크...메이는 없잖아?”
-또 나나사기상 편들고!! 나를 여자친구라고 생각을 하긴해?

이때쯤부터 마이키가 뭔가 나나에 대해서 이상함을 느꼈겠지.

분명 나나는 지켜줘야하는 나의 사람중에 한명인데 어느새 특별취급을 하고있는 자길 발견한거야. 그리고 8.3항쟁 이후에 나나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워지면서 이 마음을 외면하려고 들겠지. 나나에게 사랑을 느낄 수 조차 없을정도로 나나에게 빚을 져버린거니까.


DALBOM